그리심산 Mount of Gerizim-축복의 산 그리심산
신11:26 내가 오늘 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두나니
신11:27 너희가 만일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들으면 축복이 될 것이요
신11:28 너희가 만일 내가 오늘 너희에 명령하는 도에서 돌이켜 떠나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 령을 듣지 아니하고 본래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을 따르면 저주를 받으리라
신11:29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가서 차지할 땅으로 너를 인도하여 들이실 때에 너는 그러심 산에서 축복을 선포하고 에발 산에서 저주를 선포하라
신11:30 이 두 산은 요단 강 저쪽 곧 해지는 옥으로 가는 길 뒤 길갈 맞은편 모레 상수리나무 곁의 아라바에 거주하는 가나안 족속의 땅에 있지 아니하냐
신11:31 너희가 요단을 건너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서 그 땅을 차지하려 하나니 반드시 그것을 차지하여 거기 거주할지라
신11:32 내가 오늘 너희 앞에 베푸는 모든 규례와 법도를 너희는 지켜 행할지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부터 풍수지리에 매우 큰 관심을 지녀왔습니다. 산이나 들, 또는 집터의 형세와 방위에 따라 복도 받고, 화도 입는다는 속설을 꽤나 신봉해 왔습니다. 그래서 좋은 묘터, 좋은 집터를 마련하여 복 받기를 원했습니다.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을 눈앞에 둔 선민들에게 가나안 땅에 들어가 그 땅을 정복한 후 축복의 산과 저주의 산을 선포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그 축복의 산이 바로 그리심 산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이 축복의 산은 우리나라 풍수지리적인 의미와는 거리가 멉니다. 그 산의 모양과 위치보다는 그 산에 담긴 영적인 역사와 그 의미가 더 중요합니다. 이제 그 내용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삶의 자원이 풍성한 산입니다
1) 수목이 울창한 곳임
그리심 산은 가나안 땅 세겜 성 옆에 있는 850m의 아름다운 산입니다. 그 맞은편에는 약 920m의 바위 산인 에발 산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세겜 성 남북을 지켜 주고 있는 산 중의 남쪽 산입니다.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저주의 산으로 지정하신 에발 산의 뜻이 '헐벗은 산'인 반면 그리심 산은 '가리즈'라는 말에서 유래된 '베어내고 자르는 산'이라는 의미를 지녔습니다. 즉 도끼와 톱으로 자르고 베어낼 것이 많은 풍성한 수목이 있는 산임을 나타내 줍니다. 성경은 복 있는 성도들을 잎과 열매가 풍성한 수목으로 비유합니다(시 1:3 렘 17:7-8). 같은 지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환경 안에서 헐벗은 산이 된 에발 산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심 산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을 받아 그것을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로 열매 맺어 자기를 단장한 참된 성도의 삶을 상징합니다.
2) 빛과 물이 풍성한 곳임
세겜을 중심으로 그리심 산은 남쪽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많은 분천에서 물을 풍성하게 분출하는 산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에발 산은 바위투성이로 메마르며 늘 그늘이 진 상태라고 합니다. 성경은 때로 빛과 물을 성도가 이웃에게 베푸는 신앙적인 덕과 그 영향력으로 상징합니다. 사랑과 자비를 행하고 의를 하수처럼 흘려 이 어둡고 차가운 세상에 희망과 힘을 제공하는 성도가 빛 된 성도요, 생수와 같은 존재인 것입니다. 물론 그와 같은 생활에는 자기 희생이 크게 요구됩니다. 그러나 그와 같이 이웃에게 베풀고, 모범이 되는 생활을 해야 하나님께 복을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의를 이웃에게 베풀지 않는 사람들의 삶은 메말라가는 에발 산이 될 뿐입니다. 진리를 따라 사는 성도들이 거하는 곳마다 축복이 선포되는 그리심 산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2. 요단을 건넌 자들만이 볼 수 있는 산입니다
1) 가나안 땅 중앙에 있음
"이 두 산은 요단 강 저편…가나안 족속의 땅에 있지 아니하냐"(30절)고 하나님은 의미 있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세겜 성 옆 그리심 산은 신약의 사마리아에 있는 산입니다. 한마디로 가나안 땅 중앙에 위치해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직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 승리한 이스라엘 군인만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가나안 언저리에서는 결코 보이지 않는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복된 언약이 선포되는 그리심 산은 아무나 오를 수 없습니다. 여호수아의 뒤를 따라 생명을 걸고 가나안 족속과 싸워 이긴 이스라엘 용사만이 볼 수 있었듯, 축복의 열매는 선한 신앙의 싸움을 승리로 마친 성도만이 거둘 수 있는 신앙 승리의 전리품인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뒤를 따라 의와 진리의 복음으로 무장하고 사망과 죄악의 세력을 믿음으로 이긴 성도들이 이 땅에서 그리심 산에 오를 수 있으며 저 영원한 축복의 도성 예루살렘 산성에도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2) 모레 상수리나무가 있는 곳임
하나님은 또 그곳이 "길갈 맞은편 모레 상수리나무 곁"(30절)에 있음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브람이 그 땅을 통과하여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에 이르니 그때에 가나안 사람이 그 땅에 거하였더라"(창 12:6)고 증언되어 있습니다. 바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가나안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도착한 곳이 그리심 산 근처 모레 상수리나무 마을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처럼 하나님께서 정하시고 지시하신 삶의 여로와 방향으로 순종하여 진행하는 사람만이 이를 수 있는 곳이 그리심 산입니다. 그러나 제멋대로 자기 욕심을 따라 행하면서도 그리심과 같은 축복의 장소로 가기를 원하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이 이 땅에 얼마나 많습니까?
3. 참된 축복의 역사를 지닌 곳입니다
1) 축복의 첫 언약이 선포된 곳임
사람들은 인생에서 복의 요소가 환경이나 운명에 의해 기인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생의 화와 복은 오직 하나님께서 그 근원이 되십니다(애 3:38 시 29:11). 그리심 산이 축복의 장소가 된 것도 그곳에서 하나님께서 오래전에 축복의 언약을 하셨던 역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나안에 들어와 세겜에 도착한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 나타나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고 첫 언약을 하셨습니다(창 12:7). 그 언약대로 몇 백 년 후 선민들을 출애굽 시켜 가나안 땅을 얻게 하시고 그리심 산도 볼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행복된 삶을 위한 인간의 노력도 이와 같은 하나님의 축복 언약을 전제로 해야 유효합니다. 우리 성도들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맹약하신 하나님의 영생의 언약 안에 있기에 그 축복이 보장받고 있음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2) 신앙의 첫 역사가 시작된 곳임
그리심 산이 있는 세겜 땅을 비롯해 온 가나안 땅을 아브라함의 후손들에게 주시겠다는 언약을 들은 아브라함은 곧 단을 쌓았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예배 생활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손자 야곱은 하몰에게서 그 땅을 사서 가족 묘지로 삼았습니다(창 33:18-20). 하나님의 언약에 대해 응답하는 생활을 시작한 곳이 축복의 땅을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이처럼 축복의 산 그리심은 우연히 얻어지는 것도 아니요, 또 인간의 노력과 물질로 얻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언약에 모든 것을 걸고 선한 싸움을 하는 성도만이 도달하게 될 승리의 산입니다.
[아가서 6장 강해 설교문] 돌아오고 돌아오라 술람미 여자야(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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