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지명 하나님 말씀] 그릿시내-엘리야의 양육처인 그릿 시내(왕상17:1-7)

그릿시내-엘리야의 양육처인 그릿 시내

 

왕상17:1 길르앗에 우거하는 자 중에 디셉 사람 엘리야가 아합에게 말하되 내가 섬기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말이 없으면 수 년 동안 비도 이슬도 있지 아니하리라 하니라

왕상17:2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왕상17:3 너는 여기서 떠나 동쪽으로 가서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숨고

왕상17:4 그 시냇물을 마시라 내가 까마귀들에게 명령하여 거기서 너를 먹이게 하리라

왕상17:5 그가 여호와의 말씀과 같이 하여 곧 가서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머물매

왕상17:6 까마귀들이 아침에도 떡과 고기를, 저녁에도 떡과 고기를 가져 왔고 그가 시냇물을 마셨으나

왕상17:7 땅에 비가 내리지 아니하므로 얼 마 후에 그 시내가 마르니라

 

우리는 하나님께서 늘 자기 종들을 예비해 놓으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세상의 죄와 불의가 극성을 부릴 때마다 하나님은 위대한 선지자, 성도 또는 목회자들을 세상에 보내시어 사람들의 영혼을 각성시키십니다. 본문은 우상숭배자 아합 왕에게 삼 년간 가뭄이 들 것을 예언한 엘리야 선지자를 하나님께서 그릿 시내에 숨기시고 양육하신 내용입니다. 엘리야 선지자는 그릿 시내의 은거 생활을 마친 후부터 놀라운 능력을 가진 선지자로 부각됩니다. 과연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역자들을 숨겨두시는 곳은 어떤 곳인지 함께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세상과 격리된 곳입니다

1) 세상 권세와 단절된 곳임

"너는 여기서 떠나 동으로 가서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숨고 그 시냇물을 마시라"(3, 4절)고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지시하셨습니다. 그릿 시내는 길르앗 근처에 흐르는 요단 강의 한 지류입니다. 그곳은 높은 길르앗 고지가 협곡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사이로 큰 시내가 흐르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그릿 시내는 '단절된 협곡'이라는 이름을 지닌 은밀한 은신처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협곡으로 엘리야를 숨기신 이유는 엘리야가 아합에게 삼 년간 비가 오지 않을 것을 예언하면서 "내 말이 없으면"(1절)이라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엘리야가 다시 기도해야 비가 온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가뭄이 든다면 아합이 온갖 회유와 협박으로 엘리야가 기도해 주기를 조르게 될 것이요, 엘리야는 온갖 위협과 유혹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지자를 보호하고, 그 사명을 지켜주고, 하나님의 말씀을 인간들의 방해 없이 이루시기 위해 은밀하게 세상과 단절된 곳으로 숨기신 것입니다.

 

2) 눈에 띄지 않는 곳임

그릿 시내에서 엘리야는 아합과 그 졸개들의 눈에 띄지 않고 보호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참된 사역자들과 그 거처는 세인들의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사단도 잘 모릅니다. 위대한 선지자가 예루살렘에 거할 것이라는 짐작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협곡 그릿 시내 숲 속에 거할 줄은 상상도 못 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자기 종들을 숨겨 두시고 예비하시는 섭리는 누구도 짐작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불의한 자들과 사단이 주의 종들을 멸절시키지 못하는 것입니다.

 

2. 은혜로운 양육처입니다

1) 물과 떡과 고기를 공급하셨음

그와 같이 세상과 단절된 협곡에도 '시냇물'은 흘렀으며, 하나님은 까마귀들을 통해 물과 고기를 공급해 주셨습니다. '아침에도 떡과 고기를, 저녁에도 떡과 고기를' 보내주셨습니다(6절). 상징적으로 볼 때 물과 떡은 성령과 말씀을, 고기는 성숙한 지혜를 상징합니다(히 5:12).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종들을 그릿 시내 은밀한 곳에서 양육하시되, 그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충분히 공급해 주시고 더 나아가 그 영혼에 필요한 것들도 풍성하게 공급해 주시는 분입니다. 출애굽한 백성들에게는 '만나'만을 공급하셨지만 선지자 사역을 감당할 엘리야에게는 '고기'도 늘 주셨음을 주목해야 합니다. 성령 충만의 은혜, 말씀의 은혜뿐만 아니라 단단한 고기, 즉 성숙한 영적 지혜도 주셔서 주의 종으로 성장하도록 특별히 양육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의 지도자가 될 주의 종들은 일반 성도들보다 영적 은사를 풍성하게 주실 줄로 믿고 사모해야 하는 것입니다.

 

2) 까마귀를 통해 먹이셨음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양식을 '까마귀들'(4절)에게 명하사 공급하셨습니다. 까마귀는 성경에서 선하고 유용한 새가 아닌 부정한 새입니다. 시신을 먹고(잠 30;17), 더러운 것도 가리지 않으며, 그 새끼도 잘 돌보지 않는 새로 만지지도 말아야 할 부정한 동물로 분류했습니다(레 11:15). 히브리 말로 까마귀는 '검다'라는 뜻입니다. 이와 같은 까마귀가 선지자의 식량 공급책이었다면 거기에는 깊은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주의 종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삶의 자원을 공급해 주는 사람 가운데는 천사같이 고운 성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까마귀처럼 속이 검고, 불의한 사람들, 주의 종의 마음을 괴롭히고 시련을 주고 기도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사실은 영적 식량의 공급자인 것입니다. 그들로 인해 연단 받고, 영적 지혜와 은사를 더 얻게 되어 강한 사역자로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까마귀 같은 사람들을 상대하여 선으로 이기고 그들의 영혼을 주님의 진리와 사랑으로 깨끗케 해주는 생활을 하는 주의 종은 풍성한 은사와 지혜를 지니게 됩니다. 그릿 시내에서 연단 받는 주의 종들은 까마귀 같은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보내신 영적 선물의 공급자로 알아야 합니다.

 

3. 사명 확신을 위한 구도처입니다

1) 하나님 말씀의 절대성을 확신함

"땅에 비가 내리지 아니하므로 얼마 후에 그 시내가 마르니라"(7절). 광야의 시내는 홍수와 가뭄의 '측량기'입니다. 비가 조금 더 오면 바로 넘치고, 조금만 오지 않아도 바로 수량이 줍니다. 그런데 시내가 말라 버릴 정도라면 큰 가뭄이 시작되었다는 증표요, 이는 아합에게 예언한 하나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다는 증거입니다. 그릿 시내로 엘리야를 보내신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보라, 내 말은 일점일획도 변함없이 다 이루어진다"는 무언의 훈련인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의 진리성과 절대성을 확신하는 그릿 시내는 영적 훈련을 위한 구도처인 것입니다.

 

2) 백성의 죄와 그 운명을 절감함

그릿 시내가 마른다는 것은 곧 요단 강이 마르게 된다는 의미요, 이스라엘 백성이 심판으로 멸망될 위기에 놓였다는 신호였습니다. 그릿 시내에서 엘리야는 그 점을 절감하였습니다. 벌써 굶어죽을 위기에 놓인 사람들도 생겼기 때문입니다(8:12절). 그 백성의 위기는 곧 하나님 대신 헛된 우상을 섬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엘리야는 백성의 신앙을 하나님께로 돌려야 하는 자기 사명을 깨닫게 됩니다.

 

그릿 시내의 협곡은 오늘도 주님의 귀한 사역자로 연단 받고 있는 성도들의 보호처요, 훈련처입니다. 그 의미와 교훈을 더욱 깊이 음미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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